헬스장이나 운동 커뮤니티, 혹은 친구와의 대화 중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달리기 혹은 스쿼트나 런지 같은 하체 운동 후에 바로 앉으면 엉덩이 퍼진다”는 이야기.
이 말은 꽤 널리 퍼져 있어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체 운동 후 앉는 걸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 과연 과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 후 바로 앉는다고 엉덩이 살이 퍼진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속설이 생긴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고,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될 이유도 존재합니다.
1. 엉덩이가 퍼진다는 말, 어디서 시작된 걸까?
이 속설은 주로 운동 직후의 잘못된 회복 습관이 엉덩이의 탄력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체 운동 후 앉는 자세는 엉덩이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근육의 형태가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만들 수 있죠.
또한 운동 직후 통증이나 뭉침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엉덩이에 힘을 잔뜩 준 후 갑자기 바닥이나 의자에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느껴지는 묘한 불편감이나 찌뿌둥함이 "뭔가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며 속설처럼 굳어진 걸로 보입니다.
2. 과학적으로는 ‘퍼지지 않는다’
엉덩이 근육(대둔근)은 매우 크고 단단한 구조를 가진 근육입니다.
단순히 몇 분 앉았다고 해서 모양이 변형되거나,
지방이 퍼지는 일은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근육의 모양이나 탄력은 운동의 종류, 강도, 빈도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바로 앉아서 엉덩이가 퍼진다"는 것은 기분상의 느낌이나 일시적인 근육 이완 현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운동 직후 바로 앉는 습관 자체는 회복에 좋지 않으며, 실제로 부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진짜 문제는 ‘회복 방해’와 ‘혈액순환 저하’
하체 운동을 하면 다리와 엉덩이의 큰 근육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혈액을 강하게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운동 직후 갑자기 앉으면 이 펌프 작용이 멈추고 혈류가 급격히 감소합니다.
결과적으로 젖산이 쌓여 피로가 오래 지속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지럼증이나 근육경련, 혈압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앉는 자세는 관절에 압력을 주고,
수축된 엉덩이 근육을 비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눌러,
근막이 뭉치고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반복되면, **엉덩이가 퍼진다는 ‘기분’**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엉덩이의 지방이 이동하거나 형태가 망가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4. 올바른 회복 습관 – 어떻게 해야 할까?
하체 운동 후에는 반드시 쿨다운(정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5~10분 정도 천천히 걷기
- 대둔근, 햄스트링, 종아리 스트레칭
- 폼롤러를 활용한 근막 이완 운동
- 호흡을 정리하며 심박수를 안정시키기
이런 습관을 들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젖산 제거가 빨라지며,
다음날 근육통이 줄어들고, 운동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5. 속설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루틴’
"엉덩이 퍼진다"는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운동 후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어떤 루틴을 꾸준히 지키느냐입니다.
운동 후 바로 앉는 행동은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선택된 잘못된 습관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근육 회복을 방해하고 통증이나 부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번 하체 운동 후에는 앉기 전에 잠깐이라도 걷고, 가볍게 늘려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게 진짜 탄력 있는 힙과 건강한 하체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마무리
“운동 후 바로 앉으면 엉덩이 퍼진다”는 말, 과학적으로는 틀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회복의 중요성이 담겨 있습니다.
하체 운동 후 올바른 회복 습관을 들이는 것,
그것이 진짜 엉덩이의 탄력을 유지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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